거실·방 온통 피범벅…펜션 주인, 보상 요구하자 답변이

펜션에서 침구류에 피를 흩뿌린 커플이 사과 없이 되레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펜션 사장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통해 “극한직업 펜션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이 말도 없이 퇴실하던 커플과 마주쳤고 그 중 남성은 팔이 다친 것으로 보였다. 이에 커플이 묵은 방을 확인해보니 이불과 방석, 수건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엉망이 된 침구 사진을 첨부하며 “그냥 피를 흘린 정도가 아니라 거의 흩뿌렸다. 손님들 말로는 넘어졌다는데 상식적으로 넘어지면 그 자리에서 지혈하지 방이고 거실이고 피를 흘리며 다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남성은 사과 한마디 없이 "병원 어디냐. 세탁비 청구하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A씨는 "베개 커버, 침대 시트, 이불 커버, 이불 솜 등이 피로 난리였다. 그릇도 깨졌는데 말도 없이 가셨다"면서 "청소 이모님도 놀라서 이렇게 하고 가는 사람이 있냐더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피 묻은 이불을 직접 손빨래하고 세탁소에 맡겼다. 이후 남성에게 세탁 비용과 파손된 그릇을 합쳐 총 4만원 가량을 청구했다. 그러자 남성은 "세탁비는 당연히 주는 게 맞지만 그 외에는 중고가격으로 주겠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수건만 새 가격으로 청구했고 나머지는 나름 적게 청구했다고 생각했는데 황당하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남성에게 "세탁비만 입금하고, 다른 건 중고라도 좋으니 펜션 로고 찍어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돼도 남성이 제대로 답을 하지 않자 A씨는 "보상할 생각이 없으시냐. 그럼 재물손괴로 신고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제야 남성은 "말 가려 해라. 장사를 이렇게 하냐. 싸우자는 거냐. 입금하겠다"고 답하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참다못한 A씨는 "그릇값 5000원 중고 가격으로 주겠다 하시곤 답도, 연락도 없으셔놓고 이제 와서 뭐하시는 거냐"라며 "바쁘셔서 연락 못 하시는 줄 알고 기다렸더니 전화받은 후엔 '네, 네'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웃고 떠들다가 끊냐. 당신 시간만 소중한 거 아니다. 10시까지 입금 안 하면 경찰서 가겠다"고 경고했다.

남성은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알겠다. 문자 연달아 보내지 마라. 사업 이렇게 하는 거 알겠다"고 답장했다. 결국 남성은 4만원 남짓 돈을 입금했다.

끝으로 A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잘못됐다는 걸 알길 바랐다. 적어도 미안한 기색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이분은 영원히 본인 잘못도 모른 채 내 욕을 하면서 살 거다. 다른 데서는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