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미사일 도발 징후에 韓 '완전무장 전폭기 30여대 출격훈련…'킬체인' 능력 과시

합참 "24일 北 도빌징후 사전 포착해 대비"

軍, F-15K로 '엘리펀트 워크' 훈련 맞대응

北 25일 오전 ICBM, SRBM 총 3발 발사

화성17형,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

1발은 탐지망에서 소실… 공중폭발 가능성

한미 '현무-2' 등으로 사후 정밀 대응사격

북의 위협에 맞서 KMPR' 등 대응 의지 과시

우리 공군의 F-15K 전폭기들이 지난 2022년 5월 24일 북한의 미사일도발 징후에 대응해 완전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 출격준비를 하는 엘리펀트워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합참우리 공군의 F-15K 전폭기들이 지난 2022년 5월 24일 북한의 미사일도발 징후에 대응해 완전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 출격준비를 하는 엘리펀트워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합참




북한이 25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을 순차적으로 쏘며 대남·대미 안보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이번 도발의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하루전 전투기들에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출격 준비 훈련을 단행했다. 아울러 북한이 도발후 한미가 연합으로 지대지미사일 사격에 나서며 단호한 맞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문자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경과 6시 37분경, 6시 4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발사한 첫 번째 탄도미사일(ICBM 추정)의 비행거리는 약 360km, 고도는 약 540km,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20km에서 소실됐다"며 “세 번째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4월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서 ICBM인 화성17형을 이동식발사대에 실어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 4월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서 ICBM인 화성17형을 이동식발사대에 실어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우선 첫번째 미사일에 대해선 북한의 신형 ICBM인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번째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번째 미사일이 우리측의 탐지망에서 ‘소실’된 것은 비행 도중 정상적인 성능을 내는데 실패해 공중폭발했거나 우리 군의 탐지자산을 피해 변칙기동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미 당국은 세번째 미사일에 대해선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SRBM인 ‘KN-23’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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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이번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비태세를 갖췄고, 사후에도 미사일 사격으로 대응했다. 합참은 “어제(2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지속 추적하면서 실제 발사에 대비하여 우리 공군의 F-15K 30여 대의 전투기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하여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다수의 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하고 밀집대형으로 이륙 직전까지 지상활주하는 훈련이다. 전투기들이 활주로에서 밀집해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군체가 밀집해 걷는 것과 같다고 해서 엘리펀트 워크라는 불린다. 이처럼 전투기가 완전무장을 하고 활주로에서 출격대비 훈련을 한 것은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동원한 북한의 대남 공격도발 징후가 명백하고 긴박할 경우 우리 군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선제대응(킬체인)을 실시할 수 있음을 북측에 현시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무2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사진제공=ADD현무2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사진제공=ADD


합참은 아울러 “(25일 오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후)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II, 미군의 ATACMS를 각 1발씩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실시하여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능력을 현시하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리측의 대응 사격은 오전 10시20분경에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무력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우리 군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도발원점은 물론이고 지휘부까지 대량보복응징(KMPR)할 수 있다는 한미연합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인철 합참의장은 이날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 합참은 “북한의 ICBM 발사는, 북한이 스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또다시 파기한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자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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