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日 열도, 다시 K팝에 열광

엔하이픈·르세라핌·트레저 등

K팝 뮤지션 신보 日 차트 점령

도쿄 돔 투어·팬미팅 매진세례

글로벌 수출도 日 비중이 47%

디지털 매출로 시장 우위 노려

이틀간 6만 명이 몰린 세븐틴 일본 팬미팅 ‘하나비’. 사진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이틀간 6만 명이 몰린 세븐틴 일본 팬미팅 ‘하나비’. 사진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엔데믹을 맞이해 K팝이 다시 일본 본토를 공략하고 있다. 오리콘을 비롯한 각종 차트에서는 음원이 발표될 때마다 1위에 오르고, 팬데믹 시기 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공연에는 K팝 팬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K팝 아티스트들의 앨범은 일본 내 음악 차트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신보는 24일 발표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18일 발표한 ‘매니악’은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 톱100과 아이튠즈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엔하이픈이 13일 발매한 ‘디멘션’은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BTS 여동생 그룹 르세라핌의 ‘피어리스’도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1위를 달성했다. 니쥬의 싱글 ‘ASOBO’도 지난달 12일 발매돼 오리콘 데일리 싱글 랭킹과 라인뮤직 테일리 송 1위에 올랐다. 트레저도 지난달 발매한 신보가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JYP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는 라인뮤직 선정 10대가 가장 주목하는 K팝 아티스트에 뽑혔다. 음악성 역시 인정받으면서,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18일 일본 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외국 작품상’을 받았다.

K팝 걸그룹 최초 도쿄돔 3회 공연, 15만 석 매진시킨 트와이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K팝 걸그룹 최초 도쿄돔 3회 공연, 15만 석 매진시킨 트와이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오랜만의 팬들과의 만남도 이어진다. 스트레이 키즈는 내달 11일부터 고베·도쿄에서 공연을 가진다. 니쥬도 7월부터 7개 도시 아레나 투어를 개최한다. 아이콘은 7월 고베를 시작으로 투어에 나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씨엘·지코 등은 오는 8월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섬머소닉’에 초대받았다. 지난 7·8일 열린 세븐틴의 팬미팅에는 6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지난달 23~25일 도쿄돔에서 전석 매진 콘서트를 가진 트와이스는 7월 일본 정규 4집을 낸다.

8월 개최되는 ‘SM타운 라이브 2022 @ 도쿄’.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8월 개최되는 ‘SM타운 라이브 2022 @ 도쿄’.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원조 일본 한류스타’ 보아는 일본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30일 발매하고, 공연도 연다. 슈퍼주니어·동방신기·민호·NCT 127등의 팬미팅·콘서트도 계획돼 있다. 소속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타운 라이브’도 8월 도쿄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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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산업 주요 국가·대륙별 수출 현황.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1 콘텐츠산업조사’음악산업 주요 국가·대륙별 수출 현황.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1 콘텐츠산업조사’


K팝 업계에 있어서 일본은 핵심 시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월에 발표한 ‘2021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음악산업 지역별 수출액 현황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3억 2013만 달러에 이른다. BTS의 성공으로 북미 시장 수출이 전년 대비 248%가 올라 일본의 수출액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해외 시장, 그 중에서도 일본의 중요성은 크다”며 “문화적 동질감으로 인해 서양 음악보다 K팝이 사랑받고 있고, 엔터 업계에서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음악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가 발표한 2021~2025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망에 따르면, 일본 음악 시장 규모는 2020년 52억 300만 달러다. 팬데믹으로 인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으나, 평년 규모를 조만간 회복하고 성장을 이어나가 2025년 75억 9600만 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회복은 오프라인 공연 재개와 실물음반 시장 회복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 성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악시장 매출의 70% 이상이 CD인 등 실물 음반과 공연의 비중이 높던 일본 음악 시장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 중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2021년 12월 발간한 ‘2021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음악 오디오 레코드 및 뮤직비디오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85% 수준으로 하락했고, 라이브 시장은 전년 대비 82.4%나 하락한 반면, 디지털 음원 전송 매출은 7년 연속 성장, 3년간 두 자리수 성장을 이어가며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팬데믹 상황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치뤄 온 K팝에게는 호재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등 디지털 기술력이 높은 K팝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문 정보업체 피아총연은 “통계조차 없었던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시장이 등장했다”며 “2020년 시장 규모는 448억 엔 이상이고, 향후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도 “일본 시장 내 수익화 모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단위가 크고 유지 기간이 길다"며 “가시적 매출을 통해 아티스트의 성장과 가능성을 확인받을 수 있는 중요 시장”이라고 전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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