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푸틴 성향의 러시아 기자가 선전 영상에서 러시아군의 초대형 박격포의 위치를 노출해 우크라이나군이 폭파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전략 통신 센터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루베즈노예에 있던 러시아 2S4 '튤판'(Tyulpan) 240㎜ 자주 박격포를 폭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러시아 친크렘린 성향 기자 알렉산드르 코츠(43)는 러시아 2S4 자주 박격포 앞에서 선전 뉴스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은 박격포 발사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줬다.
이를 본 우크라이나군은 영상이 방송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2S4 박격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박격포 폭파 영상을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하며 "제보를 준 러시아 선전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박격포 위치를 보도했던 코츠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은 자신이 2S4 자주 박격포를 촬영한 곳과 다른 지역이며, 박격포는 촬영 지역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2S4를 잃은 건 우크라이나 침공 중 이번이 처음이다. 큰 건물과 요새를 파괴할 수 있도록 설계된 2S4는 러시아가 사용 중인 박격포 중 가장 큰 구경이다. 9.7㎞ 범위에서 130㎏ 포탄(F864)을 발사할 수 있으며 레이저 유도탄, 3B11 핵폭탄, 화물탄 308개 등을 발사할 수 있다.
이 무기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에서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항 터미널을 파괴하는 데 사용됐으며, 시리아, 레바논, 체첸에서도 사용됐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이 갇혀 있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발사가 목격됐다.
한편 코츠는 러시아 대중에게 선전을 퍼뜨리는 종군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도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조국 공로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