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성능점검과 수리 등을 위한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는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27만6146대로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KAIDA 집계가 시작된 뒤 연간 판매량으로는 최대치다. 또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입차 등록대수는 294만 대를 넘어 30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현재 수입차 업계의 전체 서비스센터는 952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센터 1곳이 차량 3088대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인프라는 브랜드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주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판매량 대비 워크베이(차량 1대를 작업할 수 있는 작업대)가 가장 적은 곳은 지프였다. 지프는 지난해 1만449대를 판매했고, 같은 기간 워크베이 수는 130개로 집계됐다. 워크베이 한 곳이 80.4대를 책임진 셈이다. 서비스센터 개수는 2020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 18개로 유지됐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 대에 육박하는 차를 판매하며 1조29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서비스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13개로 2020년(12개)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워크베이도 132개에서 133개로 단 1개 늘었다. 판매량 대비 워크베이도 63.4대로 열악한 모습을 보였다.
판매량 1위 브랜드답게 메르세데스-벤츠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74개의 서비스센터와 1261개의 워크베이를 확보했다. BMW의 서비스센터는 68개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우디(40개), 폭스바겐(36개), 볼보(31개)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만7000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14%를 점유한 테슬라는 서비스센터가 9개에 불과했다.
높은 서비스 비용 역시 수입차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수입차 평균 수리비는 282만 원이다. 114만 원 수준인 국산차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부품비는 3.8배, 공임은 2배, 도장비는 2배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차별화한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