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전 투표 첫 날인 27일 김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하북면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투표소 직원들에게 웃으며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손 소독과 신분 확인을 마친 뒤 일반 유권자와 함께 줄을 선 채 약 5분간 기다린 후 투표권을 행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첫 투표에 대해 "지역으로 내려온 것 자체가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유능한 일꾼이 많이 뽑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지방선거인데 사전 투표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투표야말로 우리 정치, 대한민국을 발전시킨다. 더 많이 투표해달라"고 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 자신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예, 뭐, 불편합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말을 아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보수단체들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을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70~90대 주민 10명은 집회 소음으로 식욕 부진과 불면증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평산마을 한 주민은 "마을 앞 도로에서 2주째 시위가 이어져 주민이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풀벌레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 농촌마을에서 낮 시간 내내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있으니 주민도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SNS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反)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양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