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올해 1조 149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과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의 주식 평가액도 각각 1조 9401억 원, 1조 7359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대일 펄어비스(263750) 의장과 박관호 위메이드(112040)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반 토막 수준으로 축소됐다.
1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 명의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 5월 27일 종가 기준 상위 30명의 주식 평가액은 103조 9730억 원에서 81조 645억 원으로 22조 9085억 원(22.03%)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88.77에서 2638.05로 11.73% 하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 1위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3조 280억 원으로 연초(14조 1770억 원)보다 8.1%(1조 1490억 원) 줄었다.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주식 평가액 2위를 차지했지만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관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1조 원에서 8조 122억 원으로 27.2%(2조 9880억 원)나 하락했다. 홍 전 관장은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1조 3720억 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은 2020년 10월 남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범수 의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6조 7697억 원)보다 28.7%(1조 9401억 원) 하락한 4조 8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때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던 김 의장은 주식 평가액 순위에서 5위가 됐다. 방시혁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2조 8735억 원으로 연초보다 37.7%(1조 7359억 원) 줄었고 주식 부호 순위도 연초보다 4계단 떨어진 11위로 밀렸다.
게임 분야 창업주들의 주식 평가액도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대일 의장과 박관호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각각 연초보다 53.3%(1조 6816억 원), 57.0%(1조 5562억 원) 감소했다. 장병규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보다 1조 4829억 원(45.9%) 줄어든 1조 7499억 원으로 조사됐다. 주식 부호 순위도 14위로 연초보다 3계단 하락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주식 가치는 상승했다. 정 이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1조 1262억 원에서 10.6%(1197억 원) 늘어난 1조 2459억 원을 나타냈다. 정 이사장은 주식 부호 순위에서도 연초보다 6계단 오른 19위를 기록했다. 신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6861억 원에서 7874억 원으로 14.8%(1013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점차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