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지금 양산 사저 앞 상황은 과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소위 문빠·대깨문·민주당 정치인들이 저지른 고약한 짓에 비견할 바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진정한 평화는 반성과 사과에서 시작됩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문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입에서 ‘평산마을의 평화’ 운운하며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건 용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일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대리인을 통해 사저 앞 집회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다며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진심으로 평산마을의 평화를 빈다”면서도 “작금의 상황을 유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문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사저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무엇 때문에 자신들의 일상과 삶을 뒤로 한 채 외치고 있는 것인지 진정 아직도 모르시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례를 이야기할 것도 없이 4년 전 울산에서 일어난 선거 테러만 하더라도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가족의 삶과 온 집안을 풍비박산 내놓았으면서도 아직 사과 한 번 없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도리어 고개 뻣뻣이 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울산시장 시절 재선을 앞두고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자신을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수사한 것을 두고 ‘선거 테러’라고 규정했다. 선거 이후 울산지방검찰청은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 레미콘 업체 대표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는 “문 정권 5년 동안 온갖 불법과 범법으로 법 위에 군림하며 피비린내 나는 정적숙청을 자행해 온 사람들이 그로 인해 회복되기 어려운 극심한 고통을 겪은 피해 국민들의 울분 섞인 항의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도리어 악담을 퍼붓고 적반하장 식으로 고소·고발 운운하는 것을 보며 ‘역지사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 상대 후보에 대해 문빠·대깨문들의 악플 문자 폭탄이 이어지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던 일이 생각난다”며 “상대 진영 인물이 막말 폭격을 받든 말든 악성 댓글로 상처를 입든 말든 그저 자기 지지층만 보면서 상처받은 사람에게 소금 뿌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던 친문 패권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짓이었는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양념 타령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자신들에게 향한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에 발끈하며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모습이 참 이율배반적”이라며 “더이상 분열과 증오의 정치로 국민 갈라치기하지 마시고 고통을 겪어온 국민들에게 먼저 미안한 마음으로 겸허히 양해를 구하시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