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부북면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소실 면적이 서울 여의도보다도 커졌다. 산림 당국은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산림 당국은 1일 오전부터 헬기 57대, 진화 대원 1796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 대응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진화율은 60%이며 산불 영향 구역은 356㏊로 추정된다. 안전을 위해 351명이 대피한 상태이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 당국은 전날 일몰 후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산불 진행 방향과 지상 인력 투입 지점을 결정했다. 이어 공중진화대·산불특수진화대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산세가 험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까지 당국은 민가 보호를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악 지역에는 진화 대원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배치해 진화 중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주요 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오늘 중으로 주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적십자사·밀양청년회의소·밀양농협·밀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밀양시보건소 등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 진화 요원들을 위해 급식을 제공하고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남태헌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차장은 “온정의 손길을 전해주는 자원봉사 단체에 감사드린다”며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안전사고가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산불은 전날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발생한 뒤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번졌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의 소방 인력·자원을 밀양 지역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