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야당과 협치·약자와 동행 약속 지킬것"

첫 '4선 시장' 오세훈 시정 탄력

업무 복귀하며 복지정책 강화 밝혀

TBS개편 등 현안 하반기 추진 전망

국힘 시의회 과반…지원 역할할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출근길에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출근길에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6·1 지방선거 승리로 사상 첫 ‘4선 시장’이 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운동 기간에 드렸던 ‘약자와의 동행 특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4년 동안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들과의 협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2일 시청에 출근한 오 시장은 조인동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선거운동을 위한 시장 직무 정지 기간 동안의 시정 보고를 받고 업무에 바로 복귀했다. 오후에는 '여름철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노인·쪽방주민·노숙인 등 취약 계층 보호 대책과 폭염 저감 및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의 추진 사항 전반을 점검했다.




시 출입 기자들과도 만난 오 시장은 “지난해는 지난 10년 동안의 시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만 앞서 들어왔다”며 “올해는 10년 시정이 어떻게 막혀 있었고 어느 부분이 나아졌는지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시정 구상을 좀 더 가다듬겠다”며 구체적인 시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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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앞세웠다. 특히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정 중장기 정책 ‘서울비전2030’에 포함된 복지 정책을 취약 계층을 위한 4대(생계·주거·교육·의료) 정책 공약으로 제시했다. 생계 분야는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복지 제도인 ‘안심소득’, 주거는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교육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의료는 공공의료 기반 확충이 각각 주요 정책이다. 과거 시장 재임 기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시장직을 사퇴했던 오 시장은 지난해 취임한 후 유치원 무상급식 도입을 비롯해 청년 대상 대중교통 요금 지원 등 복지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형이 달라진 서울시의회는 각종 조례 개정을 통한 정책 추진에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회는 전체 110석 중 민주당이 102석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된 후 사사건건 대립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112석 중 76석이 오 시장과 같은 정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채워졌다. 구청장 역시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이 17명으로 늘어나고 민주당 소속은 8명으로 줄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그동안 정치 편향 논란을 빚어온 TBS(교통방송) 개편 작업이 하반기부터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은 5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TBS의 본질적인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받아 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기는 아깝고 서울런이나 평생 교육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인터넷과 방송을 융합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TBS의 사업 범위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교육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브랜드 ‘아이 서울 유(I·Seoul·You)’ 변경과 시민 단체를 포함한 민간 보조·위탁 사업 예산을 줄이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 작업 등 전임 시장 시기 정책 변경도 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지원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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