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부채 22조로 급증 …중진공 재무건전성 '빨간불'

4년새 7조 늘어 부채율 478%

이사장·감사 연봉은 꾸준히 증가

자료: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자료: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부채가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4년새 장기차입금이 7조 원 이상 급증한 탓이다. 반면에 부채가 급격히 쌓이는데도 공단 이사장과 상임감사 보수는 계속 늘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진공의 부채 규모는 22조300억 원으로 2017년(14조6800억 원) 대비 7조3500억 원이 늘어서 50.0%나 급증했다. 부채는 증가 추세로 2018년 15조4600억 원, 2019년 16조3300억 원, 2020년 19조4900억 원으로 계속 쌓여가고 있다.




부채 폭증은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장기차입부채가 증가한 탓이다. 2017년에 10조9400억 원에서 지난해 18조4200억 원으로 4년새 7조4800억 원이나 크게 늘었다. 전체 자산 26조6300억 원 가운데 부채의존도가 82.7%를 차지할 정도다. 이 여파로 부채비율은 478%에 달한다. 경영 부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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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서 정부 정책에 따라 대규모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 중소기업과 벤처를 지원하기 때문에 부채 급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채가 쌓여가는데도 공단 이사장과 상임감사 연봉이 꾸준히 증가해 방만경영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중진공 이사장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억338만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장 가운데 9위에 올라있다. 상임감사 연봉도 2억4270만 원으로 최상위권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470%에 달할 만큼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이사장과 임원의 연봉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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