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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 두 번째 새 주인은 사모펀드 베어링 [시그널]

롯데·KCC등 제치고 1.2조 이상에 인수

글랜우드PE, 2년 만에 두 배 넘게 매각





폴리이미드(PI) 필름을 만드는 PI첨단소재(178920)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를 새주인으로 맞는다. 코오롱과 SKC의 합작사에서 국내 PEF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 넘어간 지 2년 만이다.



7일 PI첨단소재는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베어링PEA를 PI첨단소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2020년 3월 글랜우드PE가 인수한 PI첨단소재 경영권 지분 54%로 매각가는 1조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말 JP모건이 주관해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는 외국계 기업인 알키마, 롯데케미칼(011170), KCC글라스(344820) 등이 참여하면서 막판까지 인수 경쟁을 펼쳤다. 여타 후보들이 1조원 초반대를 제시했지만, 베어링PEA는 단연 높은 가격으로 압도하면서 후보들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베어링PEA가 EQT파트너스를 새 대주주로 맞이하면서 한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뒤 첫 경영권 인수”라고 설명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여겨졌던 롯데케미칼 등 국내외 화학 기업들은 글로벌 유동성 악화와 일진머티리얼즈 등 새로운 인수 후보가 나타나면서 막판에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상장사인 PI첨단소재의 지분 100% 지분 시가총액은 1조 4600억 원 대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비교적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베어링PEA가 구주 인수 이외에 신주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에 새 투자금을 넣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여서 사모펀드가 경영이 쉽지 않다"면서 “나머지 지분을 매수해 상장폐지를 하려고 해도 지분이 절반 가까이여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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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가 만드는 유색 필름은 연성회로기판(FPCB)이나 모바일 기기의 방열 시트, 2차전지의 절연 소재, 5세대(5G)용 안테나 등에 활용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31.2%로 8년 연속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랜우드는 인수 2년 3개월 만에 두 배 넘는 가격으로 매각에 성공하면서 굴뚝산업 강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글랜우드는 2020년 3월 PI첨단소재를 6100억원에 사들였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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