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방금 친구 죽였다"…전 대통령 아들 죽인 절친, 도미니카 충격

현직 도미니카 장관, 집무실서 친구가 쏜 총에 맞아 숨져

범인, 범행 직후 신부 찾아가 고해성사 뒤 경찰에 체포

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피살을 당한 오를란도 호르헤 메라 환경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피살을 당한 오를란도 호르헤 메라 환경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현직 장관의 집무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친구가 쏜 총에 현직 장관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영국BBC 등 외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실은 이날 오를란도 호르헤 메라(55)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이 집무실에서 총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오메로 피게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의자 미겔 크루스는 장관의 친구로 현재 경찰에 붙잡혔다"며 "살인 동기 등을 조사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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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크루스가 이날 정오 무렵 범행 직후 성당으로 가서 신부에게 "방금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고 이곳에서 경찰에 붙잡혀 이송됐다고 현지 일간 리스틴디아리오는 보도했다. 환경부 직원들도 최소 7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를란도 호르헤 메라 환경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살해된 후 환경부 건물 앞에 구급차가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오를란도 호르헤 메라 환경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살해된 후 환경부 건물 앞에 구급차가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숨진 호르헤 메라 장관은 지난 1982년부터 1986년 집권한 살바도르 호르헤 블랑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그는 2020년 8월부터 환경장관직을 맡아왔다.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메라 장관의 환경정책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양측의 갈등이 살인 동기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호르헤 메라 장관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허가 위반 사례 2300건을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전·현직 군인들과 기업인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럼에도 유족 측은 성명에서 "우리 가족은 사건을 저지른 이를 용서한다"며 "오를란도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있다면 원한을 간직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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