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재택근무를 활용할 것이라 응답한 곳도 절반에 달하며 사회 전반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재택근무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개 사의 72.7%는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택근무 시행 비중은 지난해 조사(91.5%)보다 18.8%p 감소해 일부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정부의 방역정책 완화에 맞춰 재택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전면 출근에 따른 충격 완화 등 ‘단계적 일상회복 차원’이라는 응답이 4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 반영(20.8%)’,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재택근무 장려 지속(16.7%)’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시행 방식은 ‘필요 인원 선별 또는 신청’이 33.3%, ‘교대 순환형’ 27.1%, ‘부서별 자율운영’ 25.0% 등으로 나타났다. ‘교대 순환형’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업무 특성에 맞춰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뒤의 재택근무 활용·확산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51.5%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은 48.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사무공간 활용 변화에 대해 ‘변화없다’는 응답은 62.1%로 가장 많았으나, ‘거점형 오피스 신설(22.7%)’, ‘공유형 오피스 활용(18.2%)’으로 조사되며 기업들이 사무공간의 변화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사회의 일상 회복에 맞춰 기업들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의 비중을 높여가는 과도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 직원들의 재택근무 선호 등으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로 출근하는 전통적인 근무체계로 완전히 복귀하지 않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 다양화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근로시간 유연화, 성과중심 임금체계에 부합하는 우리 근로기준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