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인터뷰](영상) '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 "노윤서와 케미? 감독님 안목 덕이죠"

'우리들의 블루스' 정현 역 배현성 지핑 인터뷰

매력적인 눈빛과 깊이 있는 감정선 연구

상대역 노윤서와 케미 위해 노력

'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 / 사진=유튜브 '지핑''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 / 사진=유튜브 '지핑'



‘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 인터뷰 / 영상=유튜브 ‘지핑’

배우 배현성에게 '우리들의 블루스'는 거대한 교과서다. 쟁쟁한 선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 됐고, 현장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 가는 과정과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이야기다. 배현성은 부모가 초등학교 때 이혼한 후 마초 같은 아빠와 단둘이 살아온 고등학생 정현을 연기한다. 사람들은 정현을 두고 나약해 보인다고 하지만, 정현은 거칠고 힘이 센 게 강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느긋하고 섬세할 뿐. 그러나 이상하게도 여자친구인 영주(노윤서) 앞에서는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 갑작스럽게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도 아빠의 반대를 무릎 쓰고 꿋꿋이 인생을 설계할 정도로 굳건하다.

배현성은 오디션을 통해 '우리들의 블루스'에 합류했다. 배현성은 정현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사를 전달받아 1차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의 1차 오디션 영상을 본 노희경 작가가 2차 오디션을 제안했다고. 2차 오디션은 노윤서와 함께하는 대본 리딩이었다.

"감독님이 제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홍도 역으로 출연하는 걸 보고 오디션에 불러주셨다고 들었어요. 만약 오디션을 봤을 때 제가 홍도 이미지만 있었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홍도는 유한 이미지만 있는데, 그것과 다르게 조금 더 단단하고 생각이 많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캐스팅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말이 없는 편인데, 그 부분이 현이와 비슷해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 / 사진=어썸이엔티 제공'우리들의 블루스' 배현성 /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 등을 통해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준 노희경 작가와의 만남은 배현성에게 뜻깊은 일이었다. 노 작가의 대본은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디테일하고 따뜻했다.

"노 작가님의 대본은 지문이 되게 많아요. 행동 묘사도 많고, 날씨 같은 상황도 세세하게 쓰여있는 편이에요. 대본을 보면서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더라고요. 상상하기 편하게 써주셔서 제 생각을 더하거나 빼지 않아도 됐죠. 글을 읽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제가 캐스팅되고 리딩 과정에서 작가님을 처음 뵀어요. 작가님이 체형은 되게 작으신데, 포스가 있으시더라고요.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셨고요. 캐릭터에 대한 것도 이미 많이 생각해 놓으셔서 정현이에 대해 저한테 많이 설명해 주셨어요."(웃음)

배현성은 말수가 적은 정현을 표현하기 위해 눈빛에 집중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생각이 깊고 내면이 단단하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김 감독과 함께 고민한 배현성은 시선 처리 등을 통해 감정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고등학생 커플의 임신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다른 생각을 더하지 않으려고 했다. 대본을 보면서 이해가 됐던 부분도 많았고, 만약 궁금한 지점이 생기면 김 감독에게 물어보면서 준비했다. 그는 오로지 대본 속의 정현의 상황에 더 집중하면서 틀을 잡아 나가려고 노력했고, 영주를 향한 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들의 블루스' 스틸 / 사진=tvN'우리들의 블루스' 스틸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작품. 배현성은 현장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됐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를 보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연기뿐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배운 점이었다.

"아무래도 전 아버지들이랑 촬영을 많이 하잖아요. 제 아버지로 나오는 박지환 선배님이랑 촬영할 때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어요. 선배님의 연기만 잘 따라가면 되더라고요.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제 감정이 알아서 나오니까요. 아버지가 처음으로 저한테 울면서 속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촬영 전에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 연기와 리액션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아버지를 보는 순간 바로 눈물이 나오고 감정이 올라왔어요. 컷 되고도 한참 동안 서로 안고 울었습니다. 참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김우빈 선배님은 제가 평소에 엄청 팬이에요. '학교 2013' 하실 때부터 좋아했어요. 현장에서 선배님한테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정말 예쁘게 받아주셔서 좋았어요. 사실 팬은 팬이라고 말을 잘 못하잖아요. 저도 선배님한테 아직 팬이라고 하지 못했어요."(웃음)



상대역인 노윤서와의 호흡은 편안했다고.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때문에 이야기를 잘 나누지 못했지만, 결국 친해져야 편한 호흡이 나온다는 걸 알기에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또래인 이들은 연락도 자주 하고, 대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까워질 수 있었다.

"저희 케미가 좋은 건 감독님의 안목 덕 아닐까요. 대사도 많이 맞춰본 것도 케미가 잘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이에요. 영주의 감정이 주가 되는 신, 현이의 감정이 주가 되는 신 모두 감정 공유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이 저희 생각도 많이 물어봐 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죠."

두 달 정도 이어진 제주도 촬영은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제주도 날씨가 변화무쌍해 바람 때문에 촬영이 힘들기도 했지만, 해안도로를 지나면서 바다를 보면 피로가 싹 풀리곤 했다. 놀러 가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촬영이었다.

"제가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화면의 제 모습이 어색해요. 제 연기를 보면 부족한 게 많이 보이고, 조금 창피하기도 하더라고요. 앞으로는 모니터링도 많이 하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현성의 제주도 사투리 맞추기 게임, 닮은꼴 찾기, 팬사인회 등 다양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 ‘지핑’을 검색하세요.


현혜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