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남세브란스, 70대 환자에 고난도 흉복부 대동맥류 시술 국내 첫 성공

대동맥혈관센터?송석원 교수팀, 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 이용해 대동맥 시술 성공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가 흉복부대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대동맥 시술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가 흉복부대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대동맥 시술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최근 흉복부 대동맥류 고령 환자 2명을 대상으로 t-브랜치(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고난도 대동맥 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두 환자는 내장 혈관이 위치한 부위에 흉복부 대동맥류가 발생해 일반적인 대동맥 시술로는 치료가 어려웠다. 이런 경우 가슴과 복부에 걸쳐 70cm 이상을 절개하고, 대동맥 부위를 전부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대수술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명 모두 70세가 넘은 고령 환자로, 수술 시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 송석원 심장혈관외과 교수와 이광훈 영상의학과 교수, 남상범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개흉·개복 수술 대신, 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COOK Medical)를 사용한 혈관 내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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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형태의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시술에는 목표한 분지혈관마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통상 복강동맥과 상장간막동맥, 양측 신장동맥 등 4개의 분지혈관에 걸쳐 시술이 이뤄져야 하기에 다른 시술보다 난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통상 6시간 이상 걸리는 시술을 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의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 신청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 제품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던 것도 성공적인 시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회복하고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 제품 사진.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 제품 사진.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


이날 시술에는 대동맥질환 분야 세계적 명의인 독일 함부르크대학병원 혈관외과 틸로 쾰벨(Tilo Kolbel) 교수가 참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틸로 쾰벨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 의료진들이 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처음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만에 능숙하게 성공하는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앞으로도 모든 대동맥 및 혈관 질환을 선도하는 대동맥혈관병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석원 대동맥혈관센터 소장은 “그동안 수술적 치료가 어려웠던 고위험군 흉복부 대동맥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교한 t-브랜치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촌각을 다투는 대동맥 응급 환자 치료를 통해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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