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이 혼잡한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차가 처음으로 시범 운행된다.
진모빌리티는 현대자동차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레벨4)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차량호출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자율주행 레벨4 단계는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자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호 탑승자로 나서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로보라이드를 시승했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한 아이오닉5 2대가 투입된다.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시범 서비스는 내부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초기 실증 서비스로 운영한 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일반 이용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이용자들은 택시 호출 플랫폼 ‘아이엠’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로보라이드’를 선택해 호출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남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한다.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4km 가량의 시승을 마친 원 장관은 “2025년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 2027년 대부분의 도로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로보라이드는 보행자, 대형버스 등이 있는 도로에서 스스로 차선변경, 좌·우회전, 유턴 등을 할 수 있다. 상암 등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가 셔틀버스 형태라면 로보라이드는 정해진 노선 없이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경로를 바꿔가며 운행한다.
서울시는 올해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26개 도로 48.8㎞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 76.1㎞로 로보라이드 운행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진모빌리티는 자체 택시 호출 플랫폼 ‘아이엠’을 활용해 이번 시범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한다. 자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AI)이 15분 후의 교통상황을 예측하는 관제 배차 기술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 등을 서비스에 접목한다. 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는 “진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기관 등과 연구 개발을 지속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이번 현대차(005380)와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