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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00,000,000,000…우주금광 열린다 [책꽂이]

■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

로버트 제이콥슨 지음, 유노북스 펴냄





“지구는 1,000조 달러 경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우주는 될 수 있다. 1,000조는 1,000,000,000,000,000이다. 한화로는 125경 3,500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신간 ‘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은 공상과학(SF) 소설에서나 상상하던 우주 산업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 최초의 우주 분야 엔젤 투자회사인 스페이스 에인절스 초기 멤버인 로이트 제이콥슨이다. 그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이미 우주가 인류의 경제 활동 영역으로 확장됐다고 말한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구를 하나로 연결할 인터넷 보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소형 위성 스타링크 2,000개를 띄우는 ‘스페이스X’ 사업을 시작했고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으로 우주경쟁에 동참했다. 또 미국은 국제 연합군을 결성해 아폴로 17호 이후 50년만에 유인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중국의 달 탐사선 발사에서 보듯 다른 나라도 속속 우주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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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행성 있는 희토류 등 희귀 물질을 활용하면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제조 등 생산 활동도 우주에서 하는 편이 비용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며 “우주는 인류가 경제적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본격적이고 실용적인 비즈니스 공간이 됐다”고 주장한다.

책은 앞으로 유망한 8대 우주 투자 분야도 제시한다. 스마트폰으로 소형 위성을 만든 스타트업 플랫닛이 선두 주자인 소형 위성 산업을 비롯해 3D 프린팅 기술과 제조건설업, 스페이스X처럼 재사용 로켓 기술과 발사 산업, 우주 탐사와 자원 채굴에 필요한 로봇 산업, 우주에 공장을 만들어 자동차·비행기·선박 등을 제조하는 우주 중공업, 생물학 기술과 우주 인프라 산업, 의료 등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 플랫폼, 공상과학 콘텐츠 등이다.

저자는 우주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서둘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 투자자와 기업은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과 기업 가치를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정책 입안자들은 민간의 상업 우주 활동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주 산업은 위험성이 높은 분야이므로 실패하더라도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고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적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만10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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