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5년 전 홍콩서 실종된 중국 금융재벌, 상하이서 재판 받는다

검찰,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곧 기소

이르면 이달 불법자금조달 혐의로 재판

시진핑 ‘부패척결 운동’ 이후 당국 표적

샤오젠화가 2013년 홍콩 국제금융센터(IFC)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샤오젠화가 2013년 홍콩 국제금융센터(IFC)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금융 재벌이 이르면 이달 상하이에서 형사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검찰은 투자 회사 밍톈그룹의 샤오젠화 회장을 불법 자금 조달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해당 혐의는 거짓 정보나 불법 면허를 이용해 부동산을 팔거나 자금을 모집할 때 적용된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관련기사



샤오 회장은 1990년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중국 금융시장이 성장하기 전에 증권사·은행·보험사에 투자해 큰 부를 이룬 인물이다. 그는 복잡한 방식으로 100개 이상의 중국계 기업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시 그의 자산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패 척결 운동을 시작하면서 당국의 표적이 된 그는 2017년 1월 홍콩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납치됐다. 이후 휠체어에 실려 중국 본토로 끌려간 후 수년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회장의 형인 샤오진화는 WSJ에 “당국이 (재판에서)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 국적인 샤오 회장을 돕기 위해 중국 정부에 정보 공유를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