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코로나 퍼진 北, 가뭄·장마에 '삼중고' 닥치나

당 전원회의서 자연재해 시 농작물 보호책 논의

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에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연합뉴스8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에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과 가뭄으로 지친 가운데 장마철까지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박룡식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 기고문을 통해 자연재해 방지에 힘을 모을 것을 호소했다. 박 부국장은 기고에서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며 "더욱이 해마다 7월부터 9월까지 발생하는 태풍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 환경 등에 엄중한 위험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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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국 평균강수량은 28mm에 그쳤다. 평년의 27% 수준이다. 이날은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장마가 겹치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농작물 생육에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박 부국장은 최근 몇 년간 함경도와 강원도, 황해북도를 휩쓴 홍수와 태풍을 거론하며 재해방지의 첫걸음은 '재해의 기정사실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부국장은 "큰물이 들이닥치고 태풍이 몰려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사태평하게 지내다가 소방대식, 땜때기식으로 대처하여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감시체계와 경보체계, 대피체계와 비상동원체계를 정연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국장은 또 지역별로 기상수문국과 국토환경보호성, 농업위원회, 전력공업성, 육해운성, 정보산업성, 국가해사감독국 등 연관 부문과 긴밀히 공조해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적시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1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도 농번기 자연재해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 리철만 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회의에서 농사실태를 보고했으며 참석자들은 자연재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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