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신통기획 1호, 추진위 건너뛰고 조합 설립 직행…인허가 2년 반 앞당긴다

신향빌라 '조합직접설립제' 활용

운영비도 절약 주민들 호응 커

공공재건축 추진 중곡아파트도

조합설립 인가…정비사업 속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신향빌라 전경/네이버 로드뷰 갈무리서울 광진구 중곡동 신향빌라 전경/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호 재건축인 광진구 중곡동 ‘신향빌라’가 통상적인 재건축 사업과 달리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한다. 추진위에서 조합 설립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2년 6개월 가량 줄여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일대에선 민간 또는 공공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보이면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정비 업계 등에 따르면 신향빌라는 지난 2일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며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은 2020년 11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신통기획은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통상 5년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2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향빌라는 사업 주체를 구성하는 기간도 대폭 단축해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활용해 추진위 구성없이 바로 조합 설립을 추진한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추진위 승인, 조합 설립 인가 등의 절차로 진행하는데 신향빌라는 이 과정 가운데 추진위 승인 단계를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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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승인 단계를 건너뛸 경우 조합 설립에 소요되는 기간은 1년 3개월이면 충분할 전망이다. 통상적인 재건축은 조합 설립까지 평균적으로 3년 9개월(추진위 승인까지 5개월, 조합 설립 인가까지 3년 4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교해 2년 6개월 짧아지는 것이다. 또 각종 운영비를 아낄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신향빌라 재건축 추진위(가칭) 관계자는 “조합 직접설립에 대해 주민 89%가 찬성하는 등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75%)을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관할구청인 광진구청은 조합 설립 지원 업무를 대행하는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용역을 위한 비용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예산을 통해 지원된다. 시의 예산 지원 비율은 자치구 재정력에 따라 용역 비용의 30~70% 범위에서 결정된다.

신향빌라가 계획대로 조합 설립을 마치면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인가 등의 재건축에 필수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1986년 준공된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4~12층, 305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당초 주민이 제안한 계획보다 55가 많은 가구 수다. 인근 용마산 등 자연 지형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인접 학교와 연계한 공공개발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인근에 있는 중곡아파트는 공공재건축을 추진해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공재건축 후보지로 선정된 이 단지는 올해 2월 조합설립 인가를 마쳤다. 이달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사업시행 약정서를 체결하고 10월 내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976년 지어진 중곡아파트는 공공재건축으로 용도지역(2종 일반→3종 일반)·용적률(94→300%) 상향 등 인센티브를 통한 고밀 개발을 추진한다. 이 단지는 기존 6층, 276가구에서 최고 18층, 370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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