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5시간 근무할 때 여경은 풀휴식”…경찰청 '역차별' 논란

“男 기동대, 화물연대 파업에 2~3시간 자고 당직

女 기동대는 교대근무·주말휴식” 토로

경찰청 내부의 성차별적 근무 환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폭로글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이동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경찰청 내부의 성차별적 근무 환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폭로글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이동 중인 화물차를 향해 선전전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청 내부 성차별적인 근무 환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폭로글이 번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직장을 경찰청이라 명시한 작성자 A씨는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는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 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당직 다음 날 휴무일)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자 기동대와는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며 출근 시간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경 기동대는 오전 4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께 퇴근하고 주말 없이 매일 화물연대 집회 출동한다. 반면 여경 기동대는 번갈아 근무하면서 2개 제대는 쉰다. 휴일도 온전히 누리고 밤샘 근무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자 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하거나 넷플릭스를 보고 잔다. 가끔 방범 근무일 때는 경기남부청 관할 경찰서 중 하나로 출동해 방범 1시간 돌고 휴식한다"며 "실근무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러한 근무 환경 차별에도 승진은 오히려 여경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연말 심사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1:1 비율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이라니”라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시도경찰청에 여경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 힘들고 역차별이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덧붙였다.

폭로글이 나온 후 경찰 관계자들은 공감을 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현직 경찰 B씨는 “강정마을부터 늘 저랬고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B씨는 “목포까지 기대마(경찰버스) 타고 가서 또 배 타고 제주도 들어갔는데, 한 번 하더니 (여경들이) 비행기 태워달라고 조르고 그걸 또 경기청이 받아줬다”며 “(당시 묵었던) 콘도 더럽다고 하니 리조트로 옮겨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다른 현직 경찰들도 “이거 사실이다”, “남경은 배멀미 하며 갔는데 여경은 비행기타고 갔다” 등 불만 사항을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 혐오가 아니라 최소한 역차별은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 “기동대 와서 느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진현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