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자사 노동조합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금융권 대기업들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생명보험노동조합(교섭 대표 노조)은 올 2월부터 4개월가량의 교섭 과정을 거쳐 전날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과 최형태 삼성생명보험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22년 임금 협약을 체결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임금은 기본 인상률과 성과 인상률을 포함해 평균 5.7%를 올렸다. 매월 지급되는 중식 보조비는 12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인상했다.
또한 원거리 근무자의 주거비와 교통비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 근속 포상 40년을 신설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리는 등 복리후생도 확대했다.
특히 이번 임금 협약 체결안은 1962년 직장인협의회를 포함한 노조 설립 이후 최초로 전체 조합원의 찬반 투표에 의한 동의 절차를 거쳐 1차 투표에서 찬성 67%로 가결됐다. 일반적으로 1차 투표에서 가결되는 경우는 드문 만큼 원만한 임금 협약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