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랑 나무 한 그루 '초미니섬'…관광객 몰리자 위기

주민자치회 "나무 회복 위해 관광객 협조 요청할 것"

바다 한가운데 달랑 나무 한 그루만 있는 태국 뜨랏주 초미니 섬. 네이션 캡처바다 한가운데 달랑 나무 한 그루만 있는 태국 뜨랏주 초미니 섬. 네이션 캡처




태국의 '초미니' 섬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랜드마크인 나무가 훼손되자 주민들이 보호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동부 뜨랏주에는 폭이 수 m에 불과한 작은 섬이 해안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섬에는 나무 한 그루가 전부다.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이러한 모습을 올리자 태국의 유명 만화에 나온 섬 모양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만화 제목을 딴 이름을 얻으면서 해당 섬은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섬에 놀러간 관광객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가지를 잡아당기면서 섬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무가 심하게 훼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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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막섬) 주민자치회는 지난 14일 현지 취재진과 함께 섬을 찾았다. 나무 상태를 살펴보니 작은 가지들이 부러져 있었고 바위 위로 뻗은 커다란 뿌리도 껍질이 벗겨진 상태였다. 나무 몸통도 관광객이 붐비지 않았던 수 년 전과 비교해 더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자치회의 럿롭 사이통푸 회장은 “관광객들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 작은 가지들이 부러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 관광객들이 반복적으로 밟고 올라가는 바람에 뿌리 껍질도 벗겨졌다며 “폭이 수 m에 불과한 이 섬에 한 번에 방문할 수 있는 관광객 수는 5명 정도지만, 가끔은 5배 이상의 관광객이 한 번에 섬에 올라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무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특정 시기에만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나무를 보존할 수 있도록 관광객을 상대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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