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세종시 돋보기]대통령 덕에 온국민이 알게된 RE100, 이제 와 이름 바꾸는 사정은?

大選 정국서 용어 유명해졌는데

대한전기協, 내달까지 국민공모

"갑자기 왜" 업계도 고개 갸우뚱






지난 대선에서 이슈가 됐던 RE100의 이름이 바뀔까.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한국형 RE100의 새로운 이름을 찾는 공모전이 열린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 프로젝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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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기협회는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한국형 RE100(K-RE100)의 새로운 이름을 주제로 ‘2022년 전기·에너지 분야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 공모전은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후원한다. 앞서 2월 대선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RE100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라는 질문에 “RE100이 뭐죠”라고 답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공모전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대선을 거치며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다수 국민이 RE100을 알게 됐는데 굳이 다른 용어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RE100은 다른 나라에서도 쓰고 있는 공인된 ‘글로벌’ 용어다.

이 때문에 대선 당시 ‘에피소드’에 정부 부처가 민감하게 반응해 괜스레 일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탄소 중립을 위해 RE100을 계속해서 추진해야 하는데 굳이 용어를 바꾸기 위한 공모전이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한전기협회는 이번 공모전의 기획 의도로 RE100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한국형 RE100의 신규 명칭 발굴과 브랜드화를 통한 제도 홍보를 꼽았다. 협회는 미국·일본·호주 등의 나라가 별도로 RE100의 명칭을 도입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Green-e Energy’, 일본은 ‘RE Action’, 호주는 ‘Green Power’ 등이다. 다만 이들 국가에서도 RE100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인다. RE100이라는 단어 자체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라는 의미로 직관적인 데다 기원 역시 2014년 영국 런던의 더클라이밋그룹이라는 비영리 기구의 캠페인이기 때문이다.


세종=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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