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OTT다방] '결혼과 이혼 사이' 위태로운 부부, 숨죽이게 되는 리얼리티

[리뷰]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이혼 고민 부부 4쌍 출연

현실적인 결혼 생활 조명

공감과 자극 외줄타기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 사진=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방송화면 캡처/ 사진=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방송화면 캡처




위태로운 관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 졸이게 된다니. 여느 이혼 소재 예능이 그렇듯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도 숨죽이면서 보게 된다. 출연자들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신경 쓰게 된다. 기혼자들은 본인의 상황을 대입하며 공감하기도 하고, 미혼자들도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몰입하게 된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기에 더 빠져든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는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실제 부부 네 쌍이 출연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혼 예행연습을 해본다.

갈등의 이유도 제각각이다. 결코 가벼운 문제가 없다. A커플의 결혼과 출산 등 급격한 삶의 변화 이후 관계도 틀어졌다. 아내는 남편에게 공감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남편은 아내가 감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도 이어지지 못하고 아이 앞에서 소리 높여 싸움하기 일쑤다. B커플은 고부갈등이 급격히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남편은 분노조절장애까지 생기게 됐지만, 아이를 위해 쉽게 이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C커플의 남편은 가정을 위해 생계에 올인했다. 경제적 책임이 전부라고 착각한 남편은 아내를 무시하고 폭언을 일삼는다. 아내가 힘들어하며 심경을 토로해도 잘잘못 따지기에 바쁘다. D커플의 남편은 아내와의 경제적 차이로 인한 자격지심이 생겼다. 자신이 돈을 벌어오지 못해 아내가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 반면 아내는 남편이 큰 수입이 없더라도 자신에게 정신적 안락을 주기를 바란다.



어떤 커플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잘 따져보면 이들이 처한 상황은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들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무조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고, 이혼은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함께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함께이기에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도 존재한다.

이들은 어렴풋하게만 생각했던 이혼 이후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보며 변화한다. 협의이혼서류를 작성해 보고, 이혼 전문 변호사와 상담도 해보고, 부부 상담사를 만나 심리 상담을 해본다. 별거 데이를 가지며 잠시 떨어져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 과정 속에서 이혼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누군가는 상대방의 생각과 말에 귀 기울이게 되고, 이혼을 하고 싶어도 용기 내지 못했던 이는 양육권, 경제적 독립 등 대책을 마련한다.

출연자들은 꽤 솔직하다. 하루하루 주어진 미션을 끝내고 배우자와 결혼 지속과 이혼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이들은 부부라도 서로 알 수 없는 속마음을 그렇게나마 조금씩 들여다본다. 기대와 다른 속마음에 틀어지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결혼과 이혼 사이’의 또 다른 출연자는 MC진이다. 부부들의 생활을 VCR로 지켜보는 패널 구성이 독특하다. 이혼과 재혼 경험이 있는 김구라와 그 과정을 함께한 아들 그리의 동반 출연이 대표적이다. 또 소문난 애처가인 이석훈, 아나운서 대표 커플 김민정, 그리고 리얼리티 예능에 빠지지 않는 달변가 김이나가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공감만으로만 채우기엔 역부족인 리얼리티이기에 패널의 구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 이야기를 다루는 예능에서 변호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등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자극적으로만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결혼과 이혼 사이’는 예상보다 더 적나라한 연출에 패널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주가 되면서 자극적인 것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시식평 - 리얼이어서 몰입되는, 리얼이어서 찝찝한 양가적 감정

+요약


제목 : 결혼과 이혼 사이

장르 : 리얼리티 예능

공개일 : 2022년 5월 20일

공개 시간 :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볼 수 있는 곳 : 티빙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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