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시골 도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추월하면서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자 웨인 험프리스(77)는 지난해 9월 15일 웨일스의 브리젠드 지역 시골길에서 자신의 차량을 타고 달리던 중 앞서 달리던 자전거를 추월했다. 자전거가 휘청거리거나 자전거와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얼마 후 경찰이 연락해 안전 운전 수칙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사람이 고프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가지고 영국 교통경찰 고세이프에 신고한 탓이다.
험프리스는 경찰에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부과된 안전운전 강습을 수강하지 않고 정액 범칙금도 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운전 중 주의 의무 위반 혐의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고 유죄를 인정받아 1887파운드(약 192만 원)의 벌금과 벌점 4점을 선고받았다.
험프리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운전을 60년이나 했지만 이런 벌금은 처음 받아본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벌금은 35~40년 전 시속 30마일(약 48㎞) 구간에서 34마일로 주행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과 함께 그 도로를 찾아가 폭을 재봤고 자전거와 얼마나 떨어져 있었나 계산해봤더니 최소 4피트(약 1.2m) 거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변호사 선임 등 4500파운드를 썼는데 앞으로 돈이 더 들어갈 걸 생각하면 항소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교통경찰 측은 "우리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모두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홍보한다"면서 "자동차가 자전거를 추월할 때 기억해야 할 기본 사항은 속도를 줄이고 최소 1.5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