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2m 떨어져 있었는데"…자전거 추월했다고 벌금 왜 [영상]

77세 英 운전자, 자전거 추월한 후 '안전 운전 위반' 통보 받아

범칙금, 안전운전 강습 등 거부하자 정식 재판서 '유죄'

"60년 운전 경력 중 처음…억울하다" 주장

영국의 한 시골 도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추월하는 모습. 더선 캡처영국의 한 시골 도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추월하는 모습. 더선 캡처




영국의 한 시골 도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추월하면서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자 웨인 험프리스(77)는 지난해 9월 15일 웨일스의 브리젠드 지역 시골길에서 자신의 차량을 타고 달리던 중 앞서 달리던 자전거를 추월했다. 자전거가 휘청거리거나 자전거와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영국의 한 시골 도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추월하는 모습. 더선 캡처영국의 한 시골 도로에서 운전자가 자전거를 추월하는 모습. 더선 캡처



그러나 얼마 후 경찰이 연락해 안전 운전 수칙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사람이 고프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가지고 영국 교통경찰 고세이프에 신고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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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스는 경찰에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부과된 안전운전 강습을 수강하지 않고 정액 범칙금도 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운전 중 주의 의무 위반 혐의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고 유죄를 인정받아 1887파운드(약 192만 원)의 벌금과 벌점 4점을 선고받았다.

험프리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운전을 60년이나 했지만 이런 벌금은 처음 받아본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벌금은 35~40년 전 시속 30마일(약 48㎞) 구간에서 34마일로 주행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과 함께 그 도로를 찾아가 폭을 재봤고 자전거와 얼마나 떨어져 있었나 계산해봤더니 최소 4피트(약 1.2m) 거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변호사 선임 등 4500파운드를 썼는데 앞으로 돈이 더 들어갈 걸 생각하면 항소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교통경찰 측은 "우리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모두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홍보한다"면서 "자동차가 자전거를 추월할 때 기억해야 할 기본 사항은 속도를 줄이고 최소 1.5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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