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후면이 투명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폰원’을 공개했다. 한국 시장에도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삼성전자·애플·중국산으로 재편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낫싱은 스위스에서 열린 예술품 박람회 아트바젤에서 폰원 디자인을 공개했다. 폰원은 투명한 후면 케이스를 특징으로 한다. 뉴욕 지하철 노선도에서 영감을 받아 복잡한 스마트폰 시스템이 예술 작품 같이 보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칼 페이(Carl Pei) 낫싱 공동창업자 겸 CEO는 “수년 동안 업계에서 예술가들은 모두 떠났고 차갑고 감흥이 없는 제품만 남겨졌다”며 폰원의 ‘예술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낫싱은 7월 13일 언팩 행사를 통해 폰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도 예고돼 있다. 다만 폰원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다. 폰원은 30~50만 원 대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
폰원은 낫싱이 제조하는 첫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낫싱은 지난해 출시한 이어폰 ‘이어원’ 외에는 IT기기를 내놓은 적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이한 디자인을 지녔지만 기본 성능이 부족하다면 판매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간 스타트업들이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을 내세운 스마트폰을 선보여왔지만 낮은 완성도 탓에 시장에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져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