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로 한 주를 시작했던 코스피가 장 초반 하락 전환해 1%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한국 수출 및 주요국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 등에 주목하며 경계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9시 53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0포인트(1.34%) 내린 2408.23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에 출발했지만, 곧 바로 약세 전환하며 2406선까지 주저앉았다. 현재는 2400~2410선을 배회하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308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주에도 16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87억 원, 467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국내 증시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 연준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들의 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불안감이 재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침체 리스크로 코스피와 나스닥 모두 기술적으로 장기지지선인 200주선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주 역시 장기 추세 이탈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역사적 하단 수준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진입 유인이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84%)는 약세를 이어가며 ‘5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2.07%), LG에너지솔루션(373220)(-2.35%) 등 수출제조업주와 NAVER(035420)(-1.47%), 카카오(035720)(-2.91%) 등 성장주가 함께 하방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83포인트(1.61%) 하락한 785.8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1535억 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4억 원, 11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증시에선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예고로 장초반 얼어붙었던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 전환하면서 나스닥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29포인트(0.13%) 내린 2만 9888.78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07포인트(0.22%) 오른 3674.84에, 나스닥지수는 152.25포인트(1.43%) 상승한 1만 798.35에 장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