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대출 플랫폼 ‘솔렌드(Solend)’에서 규모가 큰 이용자들의 청산을 장외거래(OTC)로 처리하자는 제안이 통과됐다.
2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솔렌드의 이용자들은 자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계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가 97.5%의 찬성으로 통과돼 솔렌드는 대규모 투자자인 고래들의 계정을 강제로 인수해 이들의 자산을 OTC로 청산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제안이 나온 이유는 고래 계정이 하나가 치명적인 청산 위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렌드는 “솔라나의 가격이 낮아질 경우 디파이 청산이 발생한다”며 “고래들이 연쇄적으로 청산하면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TC를 통해 이런 결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솔렌드의 한 계정은 570만 개의 솔라나를 예치해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이 이용자의 청산 가격은 22.30달러로 만약 솔라나의 가격이 이 이하로 하락하면 시장에 대규모 솔라나가 매물로 풀리며 솔렌드는 물론 솔라나 네트워크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47분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는 전일 대비 9.30% 상승한 32.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해당 투표가 진행된 기간이 지나치게 짧고 중앙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솔렌드의 커뮤니티에서 이를 무효화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해당 제안에는 지난 투표를 무효화하고 투표 기간을 연장하며 창산 위기를 직면한다면 계정을 인수하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암호화폐 약세장과 맞물려 디파이 프로토콜을 비롯한 여러 암호화폐 플랫폼의 청산 위험이 증가하며 시장의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