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알뜰폰 통합 브랜드 ‘+알파’를 선보이고 가입자 확대에 본격 나섰다. 정부가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 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파트너 생태계 확대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21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알뜰폰 파트너십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가 +알파로 새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중소 사업자에게 컨설팅·인공지능(AI) 콜센터 등을 지원하고 알뜰폰 장기 가입자 혜택도 강화해 회원 유치를 돕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알뜰폰 상담이 가능토록 하고 구독형 제휴 요금제 출시, 공용유심·셀프개통 확대 등으로 가입자 편의 개선에 나선다.
유호성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사업담당은 “2020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전체 알뜰폰 시장 누적 가입자는 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에 자회사를 제외한 비계열 중소 U+알뜰폰 누적 모바일 가입자는 56만 명에서 89만 명으로 159% 늘었다”며 “LG유플러스 파트너스가 전체 알뜰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알뜰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기간통신(MNO) 가입자 3위인 만큼 알뜰폰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NO 1위인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 철수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 부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통신 3사 알뜰폰 철수에 대해 국회나 정부가 결정한다면 전향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자회사보다 파트너사를 통한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상생’ 강조로 생태계를 확대하고, 나아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 내 알뜰폰의 점유율을 높여 MNO에서 앞서는 경쟁사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 상무는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중 자회사 비중은 50% 미만으로 매달 중소사업자 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소사업자와 자회사 역할이 있고, 이용자가 있는 한 사업 철수는 없다"며 자회사 알뜰폰 사업 철수에 관해서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 도입 후 10여년 간 통신 3사의 MNO 가입자 비중이 고착화 돼 있다”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게는 알뜰폰이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