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이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드레스덴 원자력발전소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원전용 초고압 변압기(사진)를 공급한다. 미국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북미 원전 기자재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에너지 솔루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은 원전용 1100MVA급 초고압 변압기 1기를 미국 드레스덴 원전에 내년 10월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1100MVA 제품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수출한 원전용 변압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드레스덴 원전은 1970년대 상업 운전에 들어간 미국의 대표적인 노후 원전이다. 당초 폐로 예정이었지만 일리노이주는 지난해 ‘청정에너지법안’을 통과시키며 연간 52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해당 원전을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가동 중인 93기 원전 가운데 85기에 대해 수명 연장을 승인하고 노후 원전 재가동에 약 7조 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해 원전을 탄소 중립 실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북미 원전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추가 기자재 계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와 수출 지원을 통해 원전 기자재 수출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원전 분야 납품 실적을 늘려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