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용부 IT 경진대회서 일어난 '문과생의 반란'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마무리

본선팀 절반 이상 IT 비전공자 '눈길'

민관 협력 지원 효과…연 6만명 확대

이정식(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서울강남호텔에서 열린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용부이정식(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서울강남호텔에서 열린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용부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 직원들은 최근 제2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의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해커톤은 K-디지털 트레인닝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경합을 벌이는 대회다. 고용부 직원이 놀란 이유는 150개팀 가운데 본선에 오른 10개팀 내 54명의 면면 때문이다. 이 중 31명이 IT 비전공자였다. 중국어과, 심리학과, 경영학과 등 문과 출신도 20명이다. 이들은 IT 전공자가 아니면 IT 분야 창업과 대기업 취업도 쉽지 않다는 통념을 깬 것이다. 이런 현상은 1회 대회 때도 나타났다. 7개 수상팀의 30명 청년 중 23명이 비전공자 출신이었다.



고용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이 IT 인재 요람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 사업은 정부가 훈련비와 훈련장려금 전액을 주면서 IT 실무인재를 키운다. 정부의 디지털 인재 지원 사업이 실제 효과를 발휘했다는 성공모델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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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지털 트레이닝은 기업이 인재를 직접 키우는 방식이 주효했다. 삼성, KT, 네이버, 카카오, SKT 등 국내 대기업과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이 훈련기관으로 참여해 참가자들을 지도한다. 단순히 기업이 직무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약 6개월간 참가자에게 문제를 내고 풀도록 이끄는 방식의 교육이다.

K-디지털 트레이닝을 거치면 직무 능력이 올라가다보니 수료자들은 취업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약 2만명의 수료자 가운데 22.2%는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에 취업했다. 다른 디지털 분야 직업훈련 수료생의 중견기업 취업률이 10%를 밑도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과다.

고용부는 이날 서울강남호텔에서 본선 진출팀 중 우수팀을 시상했다. 시각장애인과 고령층을 위한 음성 서비스, 긴급 차량 인공지능 관제 솔루션 등 공익적 아이디어를 낸 팀들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시상식에서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에 놀랐다"며 "다양한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의 실무인재를 2025년까지 매년 6만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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