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젤렌스키의 눈물'이라는 이름의 보드카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쇼핑객이 '젤렌스키의 눈물'이라는 상품명의 보드카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당 보드카를 들어올린 남성이 "모스크바 슈퍼마켓이 어떤 물건을 파는지 보라"며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술병에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 이미지와 함께 '젤렌스키의 눈물: 한정판'이란 문구가 러시아어로 적혀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매튜 럭스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보드카가 모스크바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애칭에서 상품명을 딴 보드카인 '푸틴카'도 판매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상점들에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의 상품들이 팔리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러시아의 마트 등 매장에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된 무기를 본뜬 장난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월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소재 'EONK' 매장에서는 러시아 군용차량 모양의 장난감이 판매됐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대와 연료 탱크, 수송기, 방사포 시스템 등을 똑같이 만든 장난감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해당 장난감들의 가격은 602~817루블(1만600~1만4400원) 정도다.
EONK 온라인 홈페이지와 매장 진열 사진 등을 보면 이들 장난감에는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상징하는 'Z' 표식이 그려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Z’가 ‘승리를 위해(za pobedu)’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밝혔고,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이 문양이 새겨진 러시아군의 전차와 탱크가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