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한동훈에 "장관·민정수석 동시 실현한 검사" 날 세워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 검찰총장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마음대로 검찰 인사를 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영화 '더 킹'에는 주인공인 검사가 자신이 언젠가는 '검찰총장 혹은 법무부장관 혹은 민정수석 중 한 자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런데 이 꿈을 모두, 그것도 동시에 실현한 검사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바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면서 이렇게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한동훈 장관은 민정수석실이 하던 인사검증업무를 하게 됐고(민정수석),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한 차례 인사를 단행한 후 다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겠다(검찰총장)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검찰총장 공석 46일째, 역대 최장기다. 한 장관의 검찰 인사가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사퇴해 지휘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기에는 한 달이 지나도록 새 검찰총장을 임명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 구성조차 아직이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박 의원은 이어 "일부러 검찰총장 인선을 미루고 한동훈 장관 마음대로 검찰 인사를 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러니 한 장관이 사실상 검찰총장 역할까지 하면서 검찰은 윤석열 정권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런 논란을 해소하고 검찰독립을 제대로 이루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은 독립성과 중립성을 갖춘 인물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것이 먼저 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한 장관을 겨냥, "사실상 검찰총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전파를 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한 장관이 검찰총장도 없이 지금 계속 검찰 인사를 한다"며 "과거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서 인사 패싱을 당한 것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토했나. 그러면 그렇게 하지 말고 검찰총장을 임명해 순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