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진기자인 막스 레빈이 취재 활동 중 러시아군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국제 언론감시 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밝혔다.
22일(현지시간) RSF는 사망한 장소 등을 현장 조사한 결과를 담은 1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빈은 3월 13일 실종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모슈춘 마을 인근 숲속에서 4월 1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실종 직전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협조를 얻어 러시아군이 키이우 일대를 침공한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다.
레빈은 지인이자 우크라이나 병사인 올렉시 체르니쇼우와 함께 자신의 차량을 타고 촬영용으로 띄운 드론을 찾기 위해 숲속에 들어갔다가 실종 당일인 3월13일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함께 들어간 체르니쇼우도 레빈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RSF는 레빈과 체르니쇼우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시신의 상태와 주변 정황에 비춰 레빈이 근거리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빈의 차량에는 14발의 소총 탄흔이 확인됐다.또한 체르니쇼우는 불에 탄 차량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그의 시신 역시 심하게 탄 상태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레빈이 러시아군의 소총 두 발에 숨졌다고 밝혔다.
RSF는 “증거를 분석해 보면 레빈은 러시아군을 맞닥뜨려 심문이나 고문을 받은 뒤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 "라며 "우리는 그를 처형한 자가 누구인지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빈은 생전 사진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2013년부터 로이터통신에 사진과 영상을 기고해왔다. 레빈까지 포함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에서 6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