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국 내 韓기업 10곳 중 9곳, 주요 도시 봉쇄로 피해 입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중국 내 한국기업 177개사 대상 설문조사

97.4% “상반기 매출 감소”…55.3% “중국사업 축소할것”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의 한 시장에서 여성복을 파는 한 상인이 폐업을 앞두고 옷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의 한 시장에서 여성복을 파는 한 상인이 폐업을 앞두고 옷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10곳 중 9곳이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령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중국 내 177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피해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1%가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7.4%에 달했다. 이 중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31.4%였다. 응답 기업의 95.5%는 매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상반기에 투자와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전체의 69.9%와 66.7%를 차지했다. 하반기에 투자와 고용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각각 70.5%와 67.3%였다. 보고서는 “투자와 고용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이동 제한’(16.8%),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16.8%), ‘물류·공급망 차질’(15.9%) 등이 꼽혔다. 봉쇄령 해제 이후 업무 정상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50%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이 41.5%였고, ‘30% 이하’ 답변도 22.4%에 달했다.

다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업무 정상화 속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업무 정상화를 70% 이상 달성했다고 답한 기업은 제조업의 경우 68.3%였던 반면 비제조업은 28.3%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상하이시가 봉쇄 해제 이후에도 대면 고객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이동에도 제약이 커 비제조업의 업무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향후 중국 내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5.3%의 기업들이 사업 축소·중단·철수·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존 사업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5.9%였고,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답변은 7.3%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중국 정부에 대해 방역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와 보조금 지급, 세금 감면, 임대료 할인 등의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