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법관들 증오해" 美 스타들 낙태권 폐지 공개 비판

보수대법관 비판하는 노래 부르고 트위터에 비판 글 올려

남성 유명인들도 낙태권 보장 외쳐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들을 비판한 올리비아 로드리고. AP연합뉴스보수 성향 연방대법관들을 비판한 올리비아 로드리고. AP연합뉴스




미국 팝계의 여성 스타들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한 팝스타들은 낙태권 폐지 결정을 이끈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9살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무대에 올라 "큰 충격을 받았고 두렵다"며 "낙태권 폐지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드리고는 무대 도중 보수 대법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한 뒤 "당신들을 증오하고 이 노래를 바친다"며 욕설로 된 제목의 노래를 영국 팝스타 릴리 앨런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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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동참한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도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고 표현하며 연방대법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낙태 금지법이 이미 제정된 텍사스주 출신인 메건 디 스탤리언은 자신의 고향이 부끄럽다며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본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팝 시장을 선도한 '디바'들도 트위터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고 했고,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원로 가수 겸 배우 벳 미들러는 "미국 국민들의 의지와 요구에 귀를 닫은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꼬집었다.

남성 유명인들도 낙태권 보장 요구에 힘을 보탰다. 유명 스릴러 작가인 스티븐 킹은 “19세기로 돌아간 연방대법원”이라고 비판했고, 마블 영화 '어벤저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역을 맡은 크리스 에번스는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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