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보조금 먹고 씽씽…전기버스 10대중 4대는 중국산

中전기버스 국산차 가격의 절반

초소형 전기차도 대부분 중국산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전기버스와 초소형 전기차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버스 1275대 가운데 중국 브랜드는 480대로 37.6%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팔린 버스 10대 중 4대가 중국산인 셈이다.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 2019년 143대에서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 전기버스 브랜드도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이자동차의 E스카이, 비야디(BYD)의 e버스, 하이거의 하이퍼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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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버스는 대당 수입 단가가 1억 5000만 원 수준으로 3억 원대인 국산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우리 정부가 생산지에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중국산 전기버스 수입이 증가하는 원인이다. 전기버스의 경우 올해 보조금이 최대 7000만 원에 달해 차량 가격의 절반 가까이를 아낄 수 있다. 우리와 달리 중국은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초소형 전기차도 사실상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국내에 유통되는 초소형 전기차의 대부분이 중국산 플랫폼과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야디 등 중국 브랜드는 올 하반기 소형 전기트럭 등을 국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버스 등 보조금 제도를 개편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수소버스를 적극 지원하는 등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산은 테슬라나 폴스타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통해서도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서 모델3와 모델Y 등을 생산해 인근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볼보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폴스타2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수입 금액은 4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 미국·독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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