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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반도체 장비부터 로봇 제어까지…'소부장' 기업 IPO 러쉬

文 전 대통령 방문 로봇업체 에스비비테크

27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통과해

대성하이텍 등 '소부장 특례' 상장 이어져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하지만 중소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상장 추진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상장 절차를 완료한 소부장 기업들의 공모 실적도 준수해 IPO 시장에서 강소 소부장 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봇 정밀 감속기 제조업체인 에스비비테크는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정밀 제어용 감속기와 베어링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발생했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기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일본 기업이 주도하는 로봇 부품 시장에서 에스비비테크는 독자적인 정밀 가속기 기술력을 보유해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IPO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피에프(024880)가 47.47%,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ACPC 프라이빗에쿼티(PE)가 42.8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당초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부락 대표였지만 지난 2018년 10월 ACPC PE 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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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영창케미칼 등 ‘소부장 특례’ 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정밀기계 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56.5% 증가한 11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창케미칼은 일본 수출 규제 당시 수급난 우려가 불거졌던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이날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더블유씨피·성일하이텍·에이치피에스피 등 비교적 공모 규모가 큰 소부장 업체들도 IPO에 본격 돌입했다. 더블유씨피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로 시장에선 3조~4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4일 거래소의 상장 에비심사를 통과했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843억~5653억 원이다. 다음 달 11~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성일하이텍은 삼성물산(028260)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 6.33%를 보유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도체 고압 수소 ‘어닐링(annealing·금속 등을 가열한 다음 천천히 식혀 내부 조직을 고르게 하는 것)’ 장비 제조업체인 에이치피에스피도 공모가 기준 시총이 4543억~4938억 원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에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소부장 업체처럼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기술력이나 향후 현금흐름을 가늠하기 쉬운 업체들에 ‘비교 우위’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넥스트칩(1727.66 대 1), 레이저쎌(412350)(1845.1 대 1), 가온칩스(399720)(2183.3 대 1), 세아메카닉스(396300)(2475.87 대 1) 등 올해 IPO를 마친 강소 소부장 기업들은 일반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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