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겉도 속도 다르지만 더 맛있어…'이색 수박' 잘 나가네

6월에만 판매 베개·블랙망고 수박

'작지만 달다' 특이함 더해져 인기

매년 판매량 뛰어 올해 7만통 팔려





이름에 ‘베개’와 ‘블랙망고’가 붙었지만, 우리가 아는 그 베개와 망고는 아니다. 이름부터 겉과 속까지 뭐 하나 평범하지 않건만 소비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매년 6월 잠시 매대에 등장했다가 ‘짧고 굵은 한철’을 보낸 뒤 1년 뒤를 기약하는 주인공은 여름 과일의 대명사, 그러나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이색 수박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양이나 색깔, 크기에 변화를 준 ‘이색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모양에서 오는 신기함을 넘어 높은 당도, 쓰레기 부담이 적은 얇은 껍질 등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매년 판매량이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베개수박은 길쭉한 베개 모양을 한 4~5㎏ 내외의 소형 수박으로 6월에만 맛볼 수 있다. GS더프레시가 2019년 함안 지역 농가를 방문해 지역 특산물로 발굴, 업계 최초로 취급한 상품이다. 이 수박은 2020년 2만 통을 시작으로 2021년 3만 5000통이 팔렸고, 올해도 7만 통 넘게 판매됐다. 동일 중량의 일반 수박보다 20% 비싸지만, 일반 대비 높은 당도가 알려지며 매년 완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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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망고수박 역시 5월 중순~6월에만 시중에 나오는 ‘희귀 과일’이다. 겉은 검은색, 속은 노란색인 이 수박은 일반 수박의 절반 정도인 3~4㎏에 불과하지만, 당도는 훨씬 높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2020년 4만 통이던 블랙망고수박 판매량은 올해 7만 7000통으로 크게 늘었다.

비교적 긴 기간(4월 말~10월) 만나볼 수 있는 까망애플 수박도 ‘인기 이색 과일’ 중 하나다. 이마트가 품종 개선에 적극 참여하고 재배에 소극적이던 농가에 전량 구매를 약속하며 상품화 됐다. 2~3㎏ 작은 사이즈에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 1~2인 가구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된다. 2020년 6만 2000통이었던 판매량은 2021년 21만 5000통, 올해는 4~6월에만 벌써 12만 통이 팔렸다. 김진국 GS리테일(007070) 농산팀 MD는 “특별한 가치를 가진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과일 소비에도 적용되면서 소용량 프리미엄 과일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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