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97그룹’으로 불리는 70년대생 재선의원 중 가장 먼저 당권도전을 선언한 강병원 의원은 30일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선동열 전 감독에 비유하며 ‘혹사’는 본인과 민주당, 팬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라디오(CBS)에 출연해 “(이 의원은) 원톱이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선동열 투수가 매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구단을 위해서도, 그리고 투수와 그 구단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실상 전대 불출마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대선과 지선의 패배를 좀 더 제3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평가할 때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중에서 이 의원 비호 목소리를 가장 강하게 내고 있는 정성호 의원을 향해선 “정 의원께서 특정인만을 위해 논리와 비약과 근거 없는 말로 무조건 옹호하는 계파의 대표처럼 비춰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절대다수의 의원들과 원로들까지 나서서 이런 식의 전대가 돼선 계파싸움으로 비치고 국민의 신뢰를 더 잃게 된다(고 한다)”며 “전제는 대선·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자들이 물러서서 제대로 성찰하고 당을 재건하자는 거지 아무나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이) 가장 센 사람이 나와서 당권 잡으면 안 되냐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민주정당”이라며 “약육강식의 시장이 아니다”고도 짚었다.
아울러 “책임 있는 분들이 잠시 물러서주고 선동열 투수가 한 번 던져서 승리하고 또 며칠 쉬어서 나와야지 매일 나와서 소진시키는 정치는 당의 소중한 정치자산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97그룹’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등 여러 의원들이 출마를 결정했거나 고민함으로 인한 세대교체 여론 분리 우려에 대해선 “적어도 97세대가 이렇게 경쟁을 하지만 마지막에는 (단일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둔 큰 행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