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100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싱크탱크 미 외교협회(CFR)는 28일(현지시간) 북한 군사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과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생산할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2017년 이미 핵폭탄 60기분 핵물질을 보유하던 북한이 이후 5년 동안 해마다 12기분 핵물질을 확보해 현재 핵폭탄 100기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CFR은 북한이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꾸준히 위력을 키워 왔다고 분석했다. 2006년 첫 핵실험 당시 폭발력이 2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정도였으나, 2009년엔 8kt, 2013·2016년엔 17kt급으로 높아졌다. 2016년 9월에는 폭발력이 35kt으로 대폭 증가했고, 마지막 핵실험이던 2017년 9월 3일 시험에서는 폭발력이 200kt을 넘었다.
CFR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핵무력 완성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로 자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CFR에 따르면 핵무기를 실어나를 북한의 미사일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2017년 북한이 실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은 최고 고도 4475㎞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고도(408㎞)를 훌쩍 넘는다.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의 사정거리가 1만3000㎞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발사각을 낮춘다면 사실상 미 본토 전역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CFR은 2022년 북한이 유예 선언을 깨고 발사한 이른바 '화성-17'형 추정 발사체는 사정거리가 1만50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FR은 북한이 생화학 무기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피부에 수포를 일으키는 '겨자 가스', 상대방을 질식시키는 '염소 가스', 폐 조직을 손상하는 '포스젠', 중추신경계를 훼손하는 '사린 가스',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인 'VX' 등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북한의 국방비는 연간 약 40억 달러(약 5조 원)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국방비로 사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