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진희씨 결혼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정동교회에 딸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지난해 국내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 등에서 압도적인 경영실적을 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분석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30일 ‘2021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76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올해 신규 편입된 곳을 제외한 58개 그룹이다.
이 부회장은 매출 등 4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78조 7400억 원으로 홀로 58개 그룹 전체 매출(1596조 원)의 23.7%에 차지했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42조 5512억 원, 순이익은 41조 원으로 각각 58개 그룹 전체의 36.3%, 42.5%를 점유했다. 지난해 고용 인원은 26만 6854명으로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직원 수(142만 5682명)의 18.7%에 달했다.
이 부회장의 뒤는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이었다. 현대차와 SK는 지난해 각각 211조 원, 169조 원의 그룹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항목에서는 최 회장이 각각 19조 9849억 원, 4059억 원으로 2위를 올랐다.
전체 고용 규모에서는 정 회장과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과 LG의 고용 규모는 각각 17만 4952명, 15만 8791명이었다.
전년 대비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 1위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기록했다. 2020년 3조 1516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11조 6633억 원으로 270.1%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 2위와 3위에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92.1%)과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67%)이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몫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870억원에 그쳤던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 3705억원으로 1475%나 급증했다. 순익익 증가율에서는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 1위였다. 장금상선은 그룹 전체 순익 규모가 2020년 223억원에서 지난해 1조 6718억원으로 7373.4% 늘었다.
조사 대상 58개 그룹 중 전년 대비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모두 30% 이상 늘린 총수는 총 9명이었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 김홍국 하림(136480) 회장,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