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는 박성민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 사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손절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1일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윤 대통령에 SOS를 쳤지만 돌아온 답은 대표 비서실장 사퇴, 즉 손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윤 대통령 측근인 박성민 비서실장이 사표를 낸 건 이준석 운명이 본인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실제 나와 있는 상황은 명퇴나 강퇴”라고 전했다. 이는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은 사퇴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0일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에게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두 차례 성상납을 제공한 것을 더해 2016년까지 20차례 이상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어떻게 됐든 이준석 당대표는 견딜 수 없을 거다. 태양은 둘이 아닌 하나”라며 “이건 ‘이준석 대표 당신이 알아서 해라, 거취를 결정해라’ 하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윤리위 전에 관둔다고 본다”며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물러가서 다시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지”라면서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권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해 연일 이어지는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며 사퇴여부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심 손절)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박 실장과 어제 대화에서는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