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독] 이복현 금감원장의 특명 "증권사 매일 보고하라"

금감원 위기 대응능력 선제 강화

부실자산·채무 불이행 발생 점검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거액 부실 자산이나 채무 불이행 발생, 해외 투자 상황 등을 매일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 '증권회사 일일 특이 동향 및 해외 대체 투자 일일 동향 보고'라는 공문을 통해 국내 증권사 모두에 위험 요인 발생 여부를 매일 확인해 보고하도록 통지했다.



증권사들이 금감원에 매일 보고할 특이 동향에는 전산 사고는 물론 거액 부실 자산이나 채무 불이행 발생까지 포함됐으며 파생상품과 관련된 증거금 추가 납부 요청(마진콜), 주식·채권 발행 이후 미매각 물량 발생 여부 등도 있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해외 자산 매각이나 회수, 신규 투자도 일일 보고에 올려줄 것을 주문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월(月) 또는 분기나 비정기적으로 챙기던 시장 리스크 요인을 매일 체크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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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전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이복현(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전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감원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 모니터링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는데 이 원장이 이날 NH투자·삼성·신영·KB증권 등 시장 전문가들과 만나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에 대비해 위기 대응 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고 계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급변해 새로운 ‘트리거(방아쇠)’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심우일 기자·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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