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가상화폐 여왕' FBI 10대 지명수배자 됐다

루자 이그나토바 1.3억원 현상금

유령 가상화폐로 5조원대 사기

[FBI 공개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FBI 공개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암호화폐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국제사기범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포함됐다.



FBI는 6월 30일(현지 시간) 5조 원대 '원코인'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의 주범인 루자 이그나토바(사진)를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그나토바는 실제로 발행된 적이 없는 유령 암호화폐 원코인을 미끼로 40억 달러(약 5조 2060억 원)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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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드리스콜 FBI 뉴욕지국장은 "이그나토바는 블록체인 기반의 원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그나토바에게 10만 달러(1억 3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도 "이그나토바는 전 세계적인 사기를 저지른 뒤 도망친 범죄자"라며 "그는 범죄 조직 두목, 납치범, 살인자 등 FBI의 다른 지명수배자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경찰 기구인 유로폴도 지난달 이그나토바를 중대 수배자로 지명하고 5000유로(약 68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독일 시민권자인 이그나토바는 2014년 불가리아에서 유령 암호화폐 업체 원코인을 설립했다. 이후 3년 동안 그는 '원코인 금융 혁명'에 동참하라며 미국 등 전 세계에서 300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피라미드 사기 수법으로 투자금을 가로챘다. 그는 2017년 미 수사 당국이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고 도주해 행방을 감췄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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