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누적 적자 규모가 역대 최악인 103억 달러를 기록했다. 6월까지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낸 데 따른 결과로 반기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하반기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28년간 줄곧 흑자였던 중국과의 교역에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적자를 냈다. 올 하반기 대기업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14년 만에 연간 기준 무역 적자를 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수출이 15.6% 증가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로 1997년(91억 6000만 달러)의 기록을 깼다. 특히 6월 무역수지는 24억 7000만 달러 적자로 4월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6월의 수출 증가율도 5.4%로 전달(21.3%)보다 크게 둔화됐다. 월별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 하반기 무역수지 반등도 쉽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년 하반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