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대회에 표절 논문을 제출해 서울대 내부 조사를 받는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에 대해 추가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 ‘Energy-efficient Knowledge Distillation for Spiking Neural Network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온라인 저널(arXiv.org)에 제출했다. 해당 논문은 인공지능(AI)의 압축 기법인 ‘지식 증류’를 위한 AI 신경망 구성의 효율적 구성 방법을 다뤘다. 논문을 게재한 웹사이트는 정식 출간을 앞둔 논문을 수록하는 온라인 저널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논문에서 지식 증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문장을 포함해 총 3개 문장이 앞서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 3편에 쓰인 문장과 높은 일치성을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할 때 쓰여야 하는 인용 표시는 없었다.
이 논문에는 윤성로 교수가 교신저자로,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이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공동저자들 중 2명은 국제 학술대회인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2022’에 제출된 표절 논문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중 한 명이 CVPR에 제출한 논문의 제1 저자다.
앞서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CVPR에 표절 논문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조사위(조사위)와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위는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운 표절 의혹까지 조사 중인지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조사에 착수한 지난달 27일 “현재 제기된 의혹에 국한해 조사하지 않겠다”며 “의혹이 제기된 논문뿐만 아니라 다른 논문까지 필요하면 조사할 수 있도록 조사위에 재량권을 부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