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들이 급락장에서 ‘나 홀로 강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방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국산 제품들의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더군다나 5년 내 4대 방산 수출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성과가 방산 수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방산 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58% 오른 5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07955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역시 전일 대비 각각 5.57%, 3.49% 오른 7만 5800원, 5만 4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빅텍(065450)(2.71%), 쎄트렉아이(099320)(6.50%) 등 방산 관련주들이 큰 폭 올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첫 해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첫 외교 성과가 방위 산업 부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방산 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과 원자력발전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6월 29일(현지 시간) 최상목 경제수석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됐고, 조만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최근 방산 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올해 완제기 수출 계약이 4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콜롬비아·폴란드와의 수출 계약이 모두 확정될 경우 2년 내 1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해외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집트 K9 관련 2조 원 수준의 대규모 수출 계약, 3900억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천궁 관련 발사대 등에 따른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